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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사소송 이야기 제 1편 제3장- 직접 소장을 작성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민사소송 이야기 제 1편 제3장- 직접 소장을 작성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민사소송을 하면서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직접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민사소송을 결정하고 처음부터 나홀로 소송을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민사소송을 하기로 결심한 뒤에도 가장 먼저 떠올린 방법은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처럼 법률 지식이 없는 사람이 혼자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변호사 수임료였습니다.

    이미 반대매매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신용회복 절차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변호사 수임료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용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고민도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변호사를 찾아가야 할까?’

    민사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도 있었고,

    금융 관련 사건을 많이 다루는 변호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차이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누구를 찾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결국 스스로 길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며칠 동안 고민했습니다.

    변호사를 찾아갈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알아볼지,

    아니면 직접 준비해 볼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사건은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과정도,

    증권사와 통화했던 내용도,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었던 과정도,

    모든 자료를 정리했던 사람도 바로 저였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사건의 사실관계만큼은 제가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하는 대신,

    직접 소장을 작성하는 방법을 배워 보기로 했습니다.


    민사소송을 결정하고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은 ‘소장’이었습니다.

    결심은 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인터넷에서 ‘민사소송 소장 작성 방법’을 검색했습니다.

    대한민국 법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도 찾아보았습니다.

    예시 소장도 내려받았습니다.

    하지만 화면을 보는 순간 또 한 번 막막했습니다.

    • 제작: (ChatGPT)AI 생성 이미지


    ‘청구취지’

    ‘청구원인’

    ‘입증방법’

    ‘첨부서류’

    처음 보는 용어들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단순히 억울했던 일을 적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소장은 그런 문서가 아니었습니다.

    법원이 사건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사실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법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문서였습니다.

    그제야 저는 알았습니다.

    소장을 쓰기 전에 먼저 법률 용어부터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법률 용어를 배우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한 문장을 이해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청구취지와 청구원인의 차이는 무엇인지,

    입증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증거는 어떤 방식으로 제출해야 하는지.

    인터넷에는 많은 정보가 있었지만,

    설명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어떤 글은 쉽게 설명했고,

    어떤 글은 법률 조문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읽을수록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용어는 따로 메모했고,

    다른 자료를 찾아 비교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조금씩 반복하다 보니 낯설었던 단어들이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소장을 쓰기 위한 공부이기도 했지만,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민사소송 이야기 제 1편 제3장- 직접 소장을 작성하기로 결심했습니다

    *https://ecfs.scourt.go.kr/psp/index.on?m=PSP720M01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법률 용어를 조금 이해했다고 해서 소장을 바로 작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 어려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제 경험을 법원이 이해할 수 있는 글로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머릿속에는 모든 상황이 선명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무엇부터 적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이 법적으로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었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내용이 오히려 핵심 증거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문장을 쓰고,

    다시 지우고,

    순서를 바꾸고,

    다시 처음부터 작성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았습니다.

    소장은 감정을 적는 문서가 아니라, 사실과 증거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문서라는 것을 말입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혼자 공부하고,

    혼자 자료를 정리하고,

    혼자 소장을 작성하는 일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정말 끝까지 할 수 있을까?’

    ‘괜히 시작한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처음 민사소송을 결심했던 이유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여러 자료를 확인하고,

    신중하게 내린 결심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한 줄씩 써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빈 화면만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며칠이 지나면서 한 줄이 두 줄이 되고,

    한 페이지가 두 페이지가 되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처음으로 희망을 보았습니다.

    ‘나도 할 수 있겠다.’

    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제3장을 마치며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직접 소장을 작성하기로 한 결정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그 도전은 저에게 법률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고,

    사실을 객관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현실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법을 가르쳐 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소장은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과제는 그것을 법원에 제출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애 처음으로 대한민국 법원 전자소송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